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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조교가 알려주는 훈련소 생활

조교가 알려주는 훈련소 생활 #사소한 입대 꿀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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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입대 준비물을 찾아보면 들고 가도 소지품 검사를 하면서 수거하는 물품도 필수 준비물이라고 많이 판매도 하더라고요.

훈련소 조교로서 훈련병을 받아보고 챙겨 오면 반납하지 않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물건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입대 준비물을 챙기기 위해서는 보급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겠죠.

이렇게 생각보다 많은 물품들이 보급이 되고 훈련병들도 주 1회 p.x. 이용을 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구매 가능합니다.

 

 

#훈련소가 말하는 필수 품목

나사카, 신분증, 입영통지서

 

입영통지서는 필수로 지참하라고 나와 있지만, 통지서에 나와있는 병무청의 지역(입영 여부 파악과 중대 분류를 위해)과, 자신이 징집인지 모집인지만 알고 있다면 가져갈 필요는 없습니다.(통지서 밑부분에 ○○지역 병무청장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 병무청 지역을 말하는 거예요.)

 

 

사실 필수 품목만 들고 가도 입영해서 생활하는 데에 문제는 없답니다.

하지만 다른 물건들을 가져가는 것은 훈련소 안에서 좀 더 편리하고, 쾌적하고, 안전하게 생활을 하기 위함이죠.

 

 

훈련소 분대장으로 있으면서 생각한 훈련병들이 가져오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물건들을 알려드릴게요

 

 

 

1. 칫솔(2개 추천)

칫솔은 보급품에 포함이 되어 있지만 보급으로 나오는 칫솔은 칫솔모 부분이 매우 딱딱합니다.(구두솔 보다 딱딱한 듯.. 전투화 닦을 때 보급 칫솔로 닦으면 흙도 잘 떨어짐..) 저도 훈련병 때 보급 칫솔로 양치하다가 잇몸에서 피가 좀 나더라고요.. ㅋㅋ; 다른 샤워타월이나 이런 거도 주면서 부드러운 칫솔은 왜 안 주는지 모르겠네요.

훈련병들이 처음으로 p.x. 를 이용할 때 가장 많이 사는 품목 중에 하나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훈련병들이 가장 많이 분실하는 것 중 하나도 칫솔입니다. 또 훈련을 갈 때에도 양치도구를 챙겨가게 하기 때문에 흙에 오염이 되거나 훈련장에서 분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용 1개, 생활 관용 1개 이렇게 사용하거나, 겸용으로 하나 사용하고 예비용으로 1개를 갖고 있을 수 있도록 챙겨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가글액

훈련소에서는 1개 생활관에 적으면 10명 많으면 16명까지 많은 인원이 좁은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감기 같은 전염성 질환이 많이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소금물 가글액을 만들어 두고 양치할 때마다 소금물 가글을 시키는데 사실 소금물이다 보니 이질감도 많이 들고 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구강을 청결히 유지하기 위해 가글액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그린은 10ml씩 1회분으로 소분되어 있는 거도 있더라고요. 사서 가져가면 훈련할 때도 무겁지 않게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으니 좋은 거 같아요.)

 

 

 

3. 데오드란트(스프레이형은 반입이 불가할 수 있음)

제가 복무하면서 가장 많이 애용한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훈련을 할 때 걷기만 해도 땀이 나고 또 전투화가 통풍이 잘 안돼서 땀이 나면 찝찝하기도 하고 냄새도 나게 되고 땀이 나면 마찰이 더 생기게 되어서 물집도 잘 생길 수 있습니다.(행군 교육 영상에도 마찰 줄이기 위해 양말에 비누를 바르는 영상이 나옴-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은 아님)

발과 겨드랑이가 가장 냄새가 심한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곳에만 발라줘도 악취도 방지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4. 티슈형 비데(추가)

이건 제가 훈련병으로 있으면서 아주 잘 사용한 물건인데요. 화장실에서 물티슈를 사용하면 배관이 막혀 화장실 사용이 불가하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물티슈를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티슈형 비데는 휴지처럼 물에 녹게 만들어져 용변 후 사용하게 나온 제품입니다.

집에서는 비데가 있기에 상관이 잆었지만 훈련소에서는 휴지로 뒤처리를 해야 하니 뒤가 찝찝하기도 하고 많이 따갑더라고요.(빌려주다가 다 떨어져서 사용...) 암튼 1개 챙겨가면 좋을 듯합니다.

훈련소 답변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5. 위장크림 / 클렌징 티슈

이 두 개는 평소에 쓰지는 않지만 각개전투를 할 때 하루 종일 바르고 있기 때문에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위장크림은 훈련용으로 보급을 해주긴 하지만 별로 좋지 않아서 분대장이나 간부들도 훈련병들에게 가져온 위장크림을 바르라고 합니다.

또 2020년부터 숙영(텐트 치고 야외에서 숙식) 하는 훈련도 하기 때문에 자극이 적은 크림을 들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위장크림이 클렌징 폼으로는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각개전투만 끝나면 샤워하고나도 얼굴이 얼룩덜룩한 훈련병들이 수두룩함) 클렌징 티슈도 들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위장크림은 들고 오는 인원이 생각보다 좀 있지만 (10명에 2~3명 정도) 클렌징 티슈는 들고 오는 사람이 매우 적기 때문에(60명 중에 1~4명 정도) 들고 가면 좋습니다. 

사제 위장크림을 발라도 깨끗하게 지우지 않으면 피부가 뒤집어집니다.

 

 

 

6. 벌레기피제 /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여름)

여름에 입대를 한다면 모기와의 전쟁이라고도 할 수 있죠. 사실 훈련소에서도 벌레가 꼬이는 것을 줄여주기 위해 계피 물을 끓여서 뿌려주기도 합니다.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저는 체감이 안되더라고요. (여름에는 분대장들도 기피제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벌레 물린 곳에 바르는 약을 의외로 가져오는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60명 중에 2~3명?) 돌려 쓰다 보면 오염이 될 확률도 크기 때문에 개인용 하나씩 가져가는 것이 좋아요.

 

 

 

+

워터리스 샴푸(추천은 하지만 꼭 챙길 필요는 없음)

2020년부터 숙영(텐트 치고 야외에서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각개전투 3일+행군 1일 총 2박 4일을 야외에서 생활합니다.(야간행군을 하기 때문에 3박이 아닌 2박) 또 야외에서 생활을 하니 간부들이건 분대장이건 훈련병이건 4일 동안 샤워는커녕 제대로 씻지도 못하기 때문에 (특히 겨울에는 물이 얼어서 더 불가능) 물 없이 쓸 수 있는 워터리스 샴푸를 챙겨가면 며칠간 유용할 거 같습니다.

훈련병들 머리가 짧은데 그냥 샴푸랑 물 좀 쓰면 안 되나 하겠지만 거품기를 씻어내는 데에 생각보다 물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물 없이 바르고 수건으로 닦아내면 끝인 워터리스 샴푸 가져가면 유용합니다.(시중에 보면 샴푸, 폼 클렌져 겸용 제품도 있어요)

(다만 훈련내용이 기후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훈련소에서 수거하는 종합감기약이나 상비약 사지 말고 하나 가져가는 거도 괜찮을 듯합니다.)

 

 

*깔창에 관해서 많이 물어보시는데 평발이 심하거나 발에 문제가 있는 경우 특수목적으로 만들어진 깔창은 사용하도록 하지만 그 외에는 수거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두꺼운 깔창을 사용하게 되면 전투화를 신었을 때 오히려 발을 압박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깔창과 물집의 연관은 크지 않으며(물집은 발바닥이 아닌 뒤꿈치나 복사뼈 위치에 생김), 오히려 발에 맞지 않는 사이즈를 선택하거나 끈을 꽉 조이지 않으면 마찰로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 물집이 생기거나 내성 발톱으로 전투화를 신고 훈련하기에 문제가 있다면 활동화를 신고 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을 안 해도 됩니다.